<p></p><br /><br />최근 '학폭 미투'가 이어지며, 학교폭력 문제가 얼마나 심각한지 조명을 받고 있습니다. <br> <br>지난해 11월 권투연습을 빙자한 폭행을 당한 고등학생이 의식불명이 된 사건이 있습니다. <br> <br>채널A가 사건 공소장을 입수했는데, 가해 학생들의 행동은 단순한 권투연습이라 보기는 어려웠습니다. <br> <br>다시간다 우현기 기자입니다.<br><br>[리포트]<br>환자복을 입은 고교생이 부축을 받으며 걷기 재활 훈련을 합니다. <br> <br>간신히 한 걸음 한 걸음 내딛지만, 도움 없인 제대로 서 있기 조차 힘듭니다. <br> <br>[피해학생 엄마] <br>"혼자 서 있으면 강직 때문에 서 있지 못하는…바르르 떨거든요. 본인은 다리를 들어서 걷는다고 느끼는데 다리를 질질 끌고 있거든요." <br> <br>이 남학생은 지난해 11월 28일 오후, 인천 영종도 아파트 체육시설에서 동급생들에게 집단 폭행을 당한 A군입니다. <br> <br>가해 학생들은 권투 연습을 하겠다며, A군 머리에 권투 보호장구를 씌운 뒤 2시간 넘게 때렸습니다. <br> <br>병원으로 옮겨졌을땐 의식불명과 사지마비 상태였고, 지금은 후유증이 계속되고 있습니다. <br> <br>[피해학생 엄마] <br>"말을 하기 시작했는데 발음부터 다 이상한 거죠. 어눌하게 말하고. 남자분이 다가와서 머리라도 쓰다듬으려고 하면 눈을 질끈 감아요." <br><br>채널A가 입수한 공소장에 따르면, 가해학생들은 범행을 사전에 모의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. <br> <br>A군이 '컵라면' 같이 훔치자는 등 자신들의 요구를 거절하자, 때리기로 한 겁니다. <br> <br>[피해 학생 엄마] <br>"새벽에 운동하라고 나오라고 한 다음에 막 때리려고 했던 거 같아요. 그런데 저희 아이가 나가지 않았던 거죠." <br> <br>가해 학생들은 "내일 2시까지 자지 말고 있어야 한다. A군 패려면"이란 내용의 문자를 주고받았습니다. <br> <br>사건 당일엔 A군에게 "너 오늘 맞으러 가는 건데 기분 어때?"라며 협박했고, 체육 시설로 데리고 가, 2시간 넘게 폭행했습니다. <br> <br>제발 그만하라는 피해자의 애원도 소용없었습니다. <br> <br>그리곤 태연히 피해 학생 엄마에게 연락했습니다. <br> <br>[피해 학생 엄마] <br>"자는 것 같다고? 그냥 쓰러졌는데 '일어나지 않아요' 이렇게 말해서… 이렇게 심각할 줄은 몰랐던 거예요." <br><br>교육당국은 사건 1달 후, 가해 학생 2명에겐 퇴학 처분을 내렸습니다. <br> <br>그런데, 가해 학생들의 폭력은 이게 처음이 아니였습니다. <br> <br>그보다 2달전인 9월에도 다른 집단 폭행 건으로 전학 처분까지 받았습니다. <br> <br>[○○고등학교 학생] <br>"복부 맞은 걸로 아는데, 팔로 이렇게 때리고" <br><br>하지만, 가해자 측에서 재심 청구를 해 전학 처분이 정지된 상황에서 A군에게 또다시 폭력을 휘두른 것입니다. <br><br>[조일육 / 인천시교육청 장학사] <br>"(해당) 교장, 교감 선생님께서도 (가해) 아이들 거의 한 번씩 불러서 아이들 상황을 묻고 답하는 시간이 있었던 걸로 확인이 됐습니다. 학교에서는 노력을 많이 했던 것을 확인했습니다." <br><br>처벌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을까. <br> <br>가해자들은 모두 중상해 등 혐의로 구속돼 재판에 넘겨졌는데,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하지 않았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. <br> <br>이런 가운데, 재판 과정에선 당시 가해자들이 라이터에 스프레이를 뿌려 화염으로 위협한 사실도 추가로 확인됐습니다. <br> <br>[가해학생 아빠] <br>"얘기할 게 있겠습니까. (사과는 하셨어요?) 하고 있습니다. 사과는" <br> <br>미성년자들의 중대 범죄에 대해선, 성인에게 처럼 엄하게 처벌하자는 법안이 국회에 발의돼 있습니다. <br> <br>'다시간다' 우현기입니다. <br>whk@donga.com <br></a><br>PD : 윤순용 <br>작가 : 김예솔 <br>그래픽 : 박정재 김주현 <br>자료출처 : 김도읍 의원실
